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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여행, 청보리밭 걷기 좋은 봄 감성 코스

하이제주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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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밭 사이를 걷는 여행자의 실루엣

봄, 가파도를 걷기로 했어요

제주 남서쪽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섬 가파도는 아주 낮고 조용한 곳이에요. 섬 전체가 평평해서 하늘이 가까이 느껴지고 바람이 먼저 말 걸어오는 섬이에요. 봄이 되면 이 조용한 섬 위로 초록빛 물결이 밀려오듯 피어나요. 바로 청보리밭 때문이에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처럼 퍼졌던 가파도 청보리는 이제 봄이면 꼭 찾아가야 할 계절 풍경이 되었어요. 그래서 올해도 어김없이 저는 그 길을 걷기 위해 배에 올랐어요.

청보리 시즌, 지금이 제일 예쁜 때

가파도의 청보리는 3월 말부터 초록빛을 머금고 자라기 시작해요.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가장 푸르고 부드러운 잎사귀가 바람에 일렁이죠. 햇살이 잘 드는 방향에 따라 빛깔이 미묘하게 달라져서, 걷는 위치에 따라 완전히 다른 풍경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오히려 조용히 걷기 좋아요. 바람 소리와 발끝에서 스치는 흙길이 어우러져서, 청보리밭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에요.

도보도 좋고 자전거도 좋아요

가파도는 한 바퀴 돌아보는 데 도보로 약 1시간 반 정도 걸려요. 자전거를 빌리면 조금 더 넓게 둘러볼 수 있고, 언덕이 거의 없는 섬이라 천천히 달리기에도 참 좋죠. 섬 입구 쪽에 대여소가 있어서 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이용할 수 있어요.

자전거를 타면 청보리밭 너머 풍력발전기까지도 금방 닿을 수 있고, 풍경을 더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어서 추천이에요. 그래도 걷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속도와 감정도 있으니, 어느 쪽이든 가파도의 봄은 천천히 누려야 제 맛이에요.

가파도에서 꼭 들러야 할 포인트

선착장에서 내리면 바로 펼쳐지는 청보리밭이 첫 시작이에요.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가파초등학교를 지나고 작은 전망대와 쉼터가 보여요. 섬 중앙을 가로지르듯 이어진 산책로는 바다와 청보리가 어우러진 가파도의 상징 같은 길이에요.

풍력발전기 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아요. 보리밭 사이로 난 길, 구불구불한 돌담길, 그리고 낮은 지붕들까지. 어디를 담아도 가파도의 봄이 묻어나요. 일부러 길게 머물며 한 컷 한 컷 천천히 남기고 싶은 곳이에요.

가파도 가는 방법은요

가파도로 가려면 모슬포항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야 해요. 성수기엔 배편이 금방 매진되니 미리 예약하는 게 좋아요. 왕복 승선권은 인터넷 예매나 현장 매표가 가능하고, 편도 소요 시간은 약 15분이에요.

신분증은 꼭 챙겨야 하고, 날씨에 따라 운항이 변동될 수 있어서 사전 확인은 필수예요. 배 시간표나 예매 링크는 따로 안내되는 외부 정보를 참고하면 더 편리하게 준비할 수 있어요.

가파도의 봄은 짧지만 선명해요

가파도는 화려하지 않아요. 대신 그 어떤 풍경보다도 자연스럽고 따뜻해요. 청보리밭을 걷는 동안에는 괜히 말수가 줄고 생각이 많아지기도 해요. 무엇보다 바람이 늘 옆에 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고요해지는 섬이에요.

유명한 카페나 식당이 없어도 괜찮아요. 바닷가에 앉아 간단히 준비해온 간식이나 텀블러에 담아온 따뜻한 차 한 잔이면, 그 순간이 어느 멋진 맛집보다 깊게 남을 거예요.

가파도의 봄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면

가파도는 작고 조용해서 하루만 머물러도 마음이 가라앉는 기분이에요. 누군가는 짧다고 할 수 있지만 그만큼 농도 짙은 시간이 흐른다고 생각해요. 청보리밭 사이를 걷고 그늘 아래 앉아 바다를 바라보다 보면 이 계절에 내가 잘 와 있구나 싶은 순간이 와요.

여행은 꼭 멀고 크고 특별해야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냥 이 계절이 이곳에서 가장 잘 어울릴 때,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마무리하며

가파도의 봄은 아주 조용하지만 오래 기억에 남아요. 바람은 다정하고 풍경은 넓고 걸음은 느려져요. 그래서 봄이 되면 다시 이 섬이 떠오르나 봐요. 청보리 사이를 걷는 이 순간이 필요한 분들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그 계절이에요.

청보리 축제 일정과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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